2022. 6. 12. 21:43ㆍ여행 기록
1편이 궁금하다면? 👉 우당탕탕 좌충우돌 직장인 부산여행 1편 링크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
숙소에서 바퀴달린 입을 보며 회를 먹다 더이상의 회 섭취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직장인 3들은 갈무리를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과자봉지들을 들고 거실에서 침실로 이동했다!
침실에서 빔 프로젝터에 연결하여 바퀴입을 마저 보다가 1시쯤 슬금슬금 순차적으로 한명씩 잠들더니
직장인 3(나)만 살아남아 1시 반에 취침등을 모두 내렸당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귀하디 귀한 좋은 숙소였으나 전날 갑자기 과식을 하다 소화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었다보니 위가 요동을 쳐서...
반쯤 깨어있는 듯한 선잠을 자다가 새벽 7시부터는 완전 십분 단위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다행히 숙소 체크아웃 시간을 12시까지 늘려주셔서 푹 자고 일어났다 (결국은 12시보다 더 늦게 나옴)


숙소 체크아웃을 끝내기 전에 어제 약국에서 사온 자양강장제(A.K.A HP/SP 복합포션)를
쭉 들이키고 당당하게 두발로 걸어나왔다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았따! 이날 오전에는 서울(22도)보다 부산이 기온이 높아서(25도)
오랜만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날씨였음
직장인 2는 오전에 개인 일정을 가지고 싶어해서 먼저 짐을 챙겨서 나간 뒤 오후 일정에서 합류하기로 했따!
그래서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왠지 밤에 코를 심하게 골았을 것 같아서 물어보니까 역시나ㅋㅋㅋㅋㅋ
마에스트로 직장인 2... 수단이 좋은 편


요즘에 이사가려고 천천히 부동산 앱 보고 있는데 서울이랑 부산의 집값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서 뭔가 느낌이 이상했던 때
근데 진짜 일만 아니면 부산와서 살고 싶다...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하는 회사라면 왠지 부산살이 가능할 것도 같고?
물론 찾다보면 부산 집값도 비싸게 느껴질 것이고.. 조건에 맞춰서 찾으면 항상 원하는 집은 비싸거나 없을 것이고 나는 당장 현금 1억도 없고^-T
우럭아 외우럭


영 미용실 간판 컬러랑 양쪽 상단에 포인트 하트가 귀여워서 찍어봤다


지방은 상호명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지어서 정감이 가고 재밌는 이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갈매기맨션ㅋㅋㅋㅋ
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심지어 갈매기가 울어서 그런지 복합적인 심상으로 다가와 한층 더 매력을 발산했다
페인트로 직접 그린 저 글꼴조차도 너무 좋음.. 오래된 아파트나 맨션의 직접 그리고 쓴 이름들을 굉장히 사랑하는 편

이 파마머리의 단점은 시야를 쉽게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람만 불면 시야가 가려지고 머리칼 사이로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스킬을 익히게 됨ㅎㅎ
장점은 시야를 쉽게 차단할 수 있기에 회의나 컨퍼런스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의 눈동자와 표정, 기분을 쉽게 읽을 수 없도록
빠르게 가릴 수 있다는 점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 유용하게 써먹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전부터 가고 싶었던 브런치 카페를 찾아서 가는 도중에 저 멀리 눈 앞에 인셉션 꿈에서나 나올 법한
직각보다 살짝 모자른 경사의 언덕배기가 있어서 직장인 1과 함께 웃으면서
"설마 저기 위에 우리가 찾던 카페가 있는건 아니겠지?ㅋㅋㅋㅋ" 하면서 걸어가는데ㅋㅋㅋㅋ
그게 사실이 되었씁니다 식전 운동 자알 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생각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 창이 커서 탁 트여보여서 좋았다
빈티지 가구의 채도높지 않은 갈색과 쨍하지 않은 파랑, 큼직한 식물들의 푸릇한 녹색의 조합이 정말 만점인 곳이었어...
몸과 마음이 지친 직장인에게 평온함을 주었던 곳이엇다



직장인 1의 선택은 오미자 수제 소다였고,
직장인 3(나)는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하기 위한 평소와 다른 선택인 롱블랙을 주문했다
직장인 1은 점심 전에 먹는게 브런치라며 카페에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예상했고
도착했을 때 약 두 자리정도가 비어있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앞선 주문들이 많이 밀려있어서 20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해주셨으나ㅋㅋㅋ
어제 밤까지 잔뜩 먹고 잠들어서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했던 나의 생각은 처참히 깨부셔져따 흼두라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잖아요?

이 완벽한 비주얼의 샌드위치들을 얼른 보십쇼!


음료 다음에 나온 첫번째 메뉴는 천상의 맛 아보카도 토슽~
으깬 아보카도 위에 크러쉬드 페퍼, 호박씨(맞나?), 수란, 새싹순들이 올라가 있었는데
사장님왈 레몬을 꼭 잔뜩 뿌려서 드시라고 말씀해주셔서 꽈악 둘러짜서 먹었더니
레몬의 상큼한 산미가 위에 올려져있는 재료의 모든 맛을 살려주면서 마지막에 남는 크러쉬드 페퍼의 알싸함이
입안에 남은 맛을 깨끗하게 정리해줬따T_T 쓰면서 다시 먹고 싶어짐...
두번째는 더 대박인데 주의깊게 들어바바


두번째는 토마토 바질 샌드위치였는데 이거는 진짜 집에 추가로 포장해가고 싶은 맛이었다... (맛 ★★★★★)
일단 먹기도 전에 바질 페스토의 향이 접시에서부터 풍겨나오는게 심상치 않았고,
이거부터 먹으면 맛이 백프로 묻히겠다는 생각에 아보카도 토스트부터 먹었는데 나는 현명한 먹보였다 칭찬해 나 자신
샌드위치에 쓰인 바질페스토와 크림치즈의 조합이 매우 좋았으며 마리네이드된 방울토마토도 굉장히 향긋해서 텐션이 방방 살아올랐다
다 먹어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잘게 쪼개먹었음에도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일정한 맛이 유지되는게 신기했음...
놀랍게도 세번째 메뉴도 있는데요!

세번째 메뉴인 딸기 요거트는 시즌 메뉴였는데 함께 들어가는 그래놀라의 종류를 두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오리지널 그래놀라를 선택했다!
그래놀라, 그릭요거트, 직접 만드신다던 무화과잼, 딸기, 블루베리, 바질잎을 먹으니까
앞서 먹었던 빵들의 여운이 가볍게 씻기고 상큼해졌지 모야


위에서 말했듯 엄청난 채광을 발하진 않아도 화이트 페인트로 발라둔 벽과 밖의 흐리지만 적당히 쨍한 반 여름날씨와 잘 어우러져
분위기가 편안하고 부담없는 음식을 즐기기에 딱 좋았다
어쩜 이렇게 색 배합을 잘하셨을까! 천재이심 사장님들



우리가 브런치를 요란하게 즐기고 있을 무렵, 직장인 2는 개인 일정을 한가로이 즐기며
혼자 저렇게 맛있는 밀면과 예쁜 바다를 즐기고 오셨다고 한다 (흥칫뿡야)
새벽에 위만 요동치지 않았다면 따라나서는건데 증말~~ 아숩다 저 킹받는 새끼손가락~~~

브런치가 생각보다 늦게 나온 관계로 원래 여기저기 소품샵을 들르려고 했던 우리의 계획은 싸그리 무너지고,
직장인 2와 함께 합류하기로 했던 곳으로 지나가던 중에 저렇게 멋진 손글씨가 쓰인 슈퍼를 만났다! 최고의 그래픽 도시 부산


셋이 합류하기로 한 곳은 바로 자개반지 클래스 공방이었다
셋이 여행 기념으로 남길만한 체험이 없을까 하다가 반지 클래스를 선택했따
직장인 2는 이 사진 기점으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반지에 넣을 자개 구성을 열심히 고르고 있었음~~



자개 반지 만드는 과정은 너무 집중해서 찍지 못했고 마무리를 선생님께 부탁드린 후 찍은 나의 흔적
과연 어떤 반지가 나왓슬가요?



영롱한 포토존
수 분간 울리는 찰칵찰칵 기본카메라 셔터음의 향연


제품 촬영나오셨냐면서ㅋㅋㅋㅋ
우리가 각자 사진 셔터도 엄청 누르고 서로 찍은 사진보여주면서 오~~~~~ 감탄사 날려주니까
공방 선생님이 도대체 뭐 어떻게 찍는데 이렇게 난리냐면서ㅋㅋㅋ
제발 많이 찍고 후기 남겨달래 ㅋㅋㅋ
슨생님 음악 취향도 너무 좋고 성격도 좋으시고 재밌음ㅠㅠㅠ



누가 자꾸 나 찍을 때마다 광각 모드로 찍어가지고 눽슽뤠블 광야인 됐자나


포장을 대기하는 중
자개를 고정시키는 세라믹 점토st의 고정재가 있는데 24시간이 경과되어야 자개들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반지를 하루동안 만지지 말라고 완성하자마자 봉투에 예쁘게 봉인시켜주심
자개 고정시킬 때 시간 오래 걸리니까 선생님은 이 곳 카운터에서 클래스에 방해되지 않게 동영상 강의를 들으시는데
(우리에게 강의 들어도 될지 여쭤보셨고 동의했음)
클래스 준비만으로도 힘드실텐데 항상 어떻게 서비스할지, 다음에 어떤 컨텐츠를 할지를 고민하고 계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따... 멋진 자영업인...
그런 점을 저 리본 포장을 보면서도 느꼈다고 하네요



포장 끝나고 이제 공방을 나서는 모양새


전자랜드 간판과 건물 꼭대기에 있는 광고 문구 그 모든 것이 세기말스러워서 감탄했따네요
내가 오사카에 있는 줄



그리고 우리는 갑자기 전포동의 그 멋지구리한 골목골목의 hip스럽고 hop스러운 가게들을 등지고 라면을 먹으러 감 (?)
그치만 이름에 '꼴통'이 들어가는데 너무 오리지널리티 있어보이고 신뢰가 가잖아요





라면 맛에 집중한 나머지 방울방울 국물에 옷에 튈 것이 두려워 각자 냅킨으로 방어하는 모습
밥상머리 매너 미쳤죠? 고급지다 증말


직접 만드신 양념장과 많이 투입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맛있는 최고의 라면이었다...
전날에 술 안 마셨는데 왜 내가 해장하는 기분이지..?
그리고 기본 맛이 좀 칼칼한 편인데 거기에 버터계란밥을 먹어주면 끝
저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기타 등등 찌개들과 계란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
매콤한 국물과 꼬숩고 달달한 흰 밥알, 반숙 계란이 어우러졌을 때 나는 특유의 맛을 즐기기 때문에 천상이었다고 하네요

라면을 신나게 즐기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보인 하나의 광고지
'명분 있고 투명합니다'
맹부이 없다 아입니까 맹부이


직장인 2가 버스 기다기다가 갑자기 도시락집을 서성거리길래 아직 배고픈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일어 노래가 나오는거 같아서 뭔 노랜지 궁금해서 들었따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국노래라며 실망하고 오길래 "?? 지금 일본 노래 계속 나오고 있어" 하고 답해주니까 또 다시 들으러 감
혹시 지금 JLPT 청해 시험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명불허전 슈퍼 그래픽 시티 붓싼



오.보.사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 C.S.B (Come See Buy) 이거 볼 때마다 줄여서 부르고 다님

버스를 기다리던 우리는 갑자기 박기붕씨가 여자일지 남자일지 맞추는 퀴즈를 함
당연히 남자일거라고 가정하고 말하던 직장인 2에게 나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저런 직업소개소를 남자 사장님만 할거라는 편견을 버려라, 여장부계의 큰손이실 수도 있다, 이름봐라 얼마나 기백이 넘치는 이름이냐...등
그냥 평소에 이런 잡소리 많이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간판 너무 잘 만든거 같음@@@
할분,쓸분 모집 너무 잘 만들었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하는 곳!!!!!
슈퍼 그래픽 시티 붓산
그리고 저 옛날에 쓰던 무늬있는 창문까쥐...멋들어진다



이곳은 부산 송도 해수욕장~

부산에 왔는데 아무리 1박 2일 치이는 일정이래도 부산 바다를 못 보고 가는건 너무 바보같은 짓 같아서ㅠㅠ
기차를 타기 3시간 전에 급하게 영도 해수욕장으로 달려왔다

해수욕장으로 가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바람이 불어가지고 급하게 옷을 주워입은 모양새의 직장인 3



와인 세팅을 마치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더니 바람이 너무 세게 분 나머지,
플라스틱 와인잔이 히매가리없이 쓰러짐ㅋㅋㅋㅋㅋㅋ방향이 잘못 향했으면 가방에 쏟아져서 참사가 될 뻔했지만
무사히 바닥에만 쏟아서 바다가 더 잘 보이는 자리로 이동했따



시원눅눅짠내 가득한 바닷바람과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두런두런 말소리
와인이 없어도 감성에 젖을 풍경이었으나~


맛있고 멋있는 화이트와인이 있었기에 바다가 더 빛나보였음~



이제는 부산역으로 떠나야 할 시간
빠르게 쓰레기를 챙겨서 떠난다


어릴적에 접했던 창작물들로 인해 해모수라는 이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반가워서 찍어봤다. 앞의 건물과 가까스레 맞붙어 있는 것도 신기하다고 생각...
주상복합은 일조권 침해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지...





딱! 살기 좋은 도시

그녀들은 매우 추워보인다



해수욕장에서 쓰레기통을 발견하지 못하여 부산역으로 가는 도중에도 쓰레기를 야무지게 챙겨가는 직장인2
하지만 그 모습도 아름답다
직장인 2 그녀가 들고 있는 비닐봉지가 사실은 주정뱅이 쓰레기 봉지인 것을 아무도 모르겠지?



매우 피곤했던 일정이었고 마지막에 와인까지 마셔서 잠이 몰려온 나는 복도 좌석에 앉아서 충전기를 꽂고 냅다 졸았따.
부산 이후에 다른 역에서 내 옆자리 창가석의 주인이 타셨는데, 내가 이미 충전을 하고 있어서ㅋㅋㅋㅋㅋㅋ
그 불편한 자세로 한시간을 주무시는데... 너무 죄송했다.. 하지만 제가 집이 멀어가지고 배터리가 있어야 돼요.. ㅈㅅ...



경기인인 직장인 1과 3은 11시 반쯤 광명역에서 내릴 차비를 했다
내 앞 자리에 정갈한 가르마의 소유자이신 직장인 2에게 춉을 냅다 갈기며 우린 안녕을 고했다 굿베이.
그리고 그 다음날



일요일 오후 4시 40분부터 반지를 오픈해도 된다고 하셔서 말 잘 듣는 학생들인 직장인 셋은
카톡으로 서로의 반지 인증샷을 날렸다 굿


갑자기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 너무 익사이팅 버라이어티해서 재밌었고 다음엔 어디루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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